문화 · 스포츠 문화

우주 더럽힌 인간 욕망, 부메랑 된다

■책꽂이-우주 쓰레기가 온다

최은정 지음, 갈매나무 펴냄






각국이 쏘아 올린 우주발사체의 잔해 등 인간에 의해 버려진 우주 쓰레기는 그 수가 무려 2만여 개에 달한다. 현재 지구 궤도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인공위성 수가 2,300여 개임을 감안하면 지구를 둘러싼 인공 우주물체의 90% 가량이 우주 쓰레기인 셈이다. 우주과학자들은 발견되지 않은 우주 쓰레기까지 합하면 그 수는 1억 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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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연구실장인 저자는 신간 ‘우주 쓰레기가 온다’에서 인간의 우주개발 역사가 광활하고 무한할 것만 같던 우주를 쓰레기로 가득 메우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한다. 우주 쓰레기들은 총알보다 7~8배 빠른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돌다가 궤도 상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인공위성과 충돌하거나 지구로 떨어져 인류를 위협한다. 뿐만 아니라 한정된 지구 궤도 영역을 우주 쓰레기가 거의 차지함에 따라 새 인공위성을 띄울 수 있는 자리가 모자라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우주 공간을 과학기술이 아닌 환경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이 책은 지구 밖의 삶을 향한 인류의 꿈이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한다. 언젠가는 내가 사는 곳에 우주 파편이 떨어지지 않을지 날씨처럼 매일 확인하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1만7,000원.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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