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2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9,000억 원의 실탄을 장전한 글랜우드PE는 주특기인 카브아웃(Carve out·기업에서 분사한 특정 사업 부문)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2호 블라인드 펀드 '글랜우드코리아제2호' 조성을 최근 완료했다. 글랜우드PE는 지난해 6월 자금 모집을 시작해 같은 해12월 7,200억 원 규모 1차 클로징을 완료한 바 있다. 최종 9,000억 원 조성을 목표로 올 상반기까지 투자자 모집을 이어왔다.
국내 유수의 기관들이 2차 펀드에 출자해 눈길을 끈다. 2차 펀드에는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한국교직원공제회, 농협중앙회, MG새마을금고, 행정공제회 등이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1호 블라인드 펀드에서 대기업 카브아웃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좋은 성과를 냈던 글랜우드PE는 기존 투자자들에 좋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1호 펀드에 참여했던 투자자(LP) 다수가 2호 펀드에 재투자 했다. 글랜우드PE는 2호 펀드 역시 카브아웃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기관들의 참여에 힘 입어 2호 펀드는 1호 펀드(4,500억 원 규모)의 두 배인 9,000억 원에 조성됐다. 2018년도에 결성한 1호 펀드는 결성 3년 만에 92%가량의 자금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랜우드PE는 올 초 진행된 올리브영 소수 지분 투자에서 1호 펀드와 2호 펀드를 병행해 투자했다.
글랜우드PE는 동양매직을 약 2,850억원에 인수해 2년 반 만에 6,100억원에 매각한 이력으로 시장에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내부수익률(IRR)은 37%를 기록했다. 이후 프랑스 라파즈홀심그룹의 라파즈한라시멘트(현 한라시멘트)와 GS(078930)에너지의 서라벌도시가스·해양에너지, 프랑스 생고뱅의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SKC(011790)코오롱PI(PI첨단소재(178920))까지 연이어 인수하면서 투자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CJ(001040)올리브영의 2대 주주로 참여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