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LGU+ "비통신 매출 30%로"...디지털 인재 4,000명 키운다

[황현식 대표 취임 후 첫 기자간담]

AI·빅데이터 등 역량 제고 위해

2025년까지 관련인재 대거 충원

LG전자 스마트모빌리티 동맹 강화

아이들나라·플랫폼·광고사업단 등

조직개편 예고...디즈니 협상 자신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달 30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취임 100여일 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달 30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취임 100여일 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032640)가 통신 기업에 머물지 않고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거듭 나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를 비롯해 미디어·콘텐츠 등 비(非)통신 산업 매출을 지난해 기준 20%에서 2025년 30%까지 끌어 올리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핵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2025년까지 4,000여명에 달하는 인재 확보에 나선다.



황현식(사진)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달 30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취임 100여일 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이 같은 청사진을 공개했다.

황 대표는 “유선에서 무선으로, 단순한 인프라에서 솔루션으로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라며 “인터넷TV(IPTV)의 ‘아이들나라’ 등 잘 하는 영역에 집중하고 스마트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 등에서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2025년 30%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AI·빅데이터·클라우드·보안·B2B솔루션·콘텐츠 등 핵심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문 인력 채용하고 내부 인재를 등용해 인력을 4,000명까지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임직원 수 1만286명 중 이 분야의 인재는 800명 수준인데 4년 뒤에는 전체 임직원의 40% 규모까지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과 접점이 되는 핵심 분야의 서비스 역량을 강화시키고 비통신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도모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재 확보를 비롯해 LG그룹이 강점이 높은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LG전자(066570)가 강화하는 전장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마트모빌리티에서에서 협력 확대를 통해 2~3년 내에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하반기부터 시행될 구체적인 조직 개편안도 소개했다. CEO 직속의 신규사업 추진단을 △아이들나라 △콘텐츠·플랫폼 △광고 사업단 3가지로 편제해 이들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아이들나라는 인터넷TV(IPTV) 키즈콘텐츠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압도적인 경쟁력이 인정된 만큼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시켜도 모자람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황 대표는 “놀이 중심의 양방향 콘텐츠를 확보하고 다양한 교육 업체와 제휴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선생님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아이들나라를 비롯해 U+아이돌Live, U+증강현실(AR), U+가상현실(VR)·프로야구 등 서비스 영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웨이브나 KT의 시즌(Seezn)처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별도로 서비스하는 것보다는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자체 OTT보다는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필요한 부분에 집중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역량 강화나 지분 투자 등에 나설 것"이라며 “넷플릭스·유튜브·디즈니플러스 등을 오픈해서 이용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드리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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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달 30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취임 100여일 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달 30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취임 100여일 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


이를 위해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컨슈머(B2C) 부문장에 정수헌 LG전자 MC?사업본부 해외영업그룹장(부사장)을 영입했다. 정 부사장은 2017~2020년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에서 네바다·캘리포니아 지역의 영업 마케팅을 담당했을 정도로 이동통신 영업마케팅 분야 전문가다. 이를 바탕으로 정 부사장과 최택진 부사장이 각각 컨슈머 부문과 기업(B2B) 부문을 이끌고 황 대표는 비통신 분야 매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찐팬 확보 차원에서는 ‘고객 해지율이 가장 낮은 회사’를 목표로 데이터 부문도 강화하기로 했다. AI·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이 미처 느끼지 못한 페인포인트(가려운 부분)를 미리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제거에 나선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하고 활용하는 업무를 일원화하고 역량을 축적하기 위한 조직을 CEO 직속으로 설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이동통신업계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글로벌 OTT 디즈니 플러스 관해서는 “디즈니에서 요구하는 서비스 수준과 품질 기준이 엄격하지만 경쟁사 대비 협상에 유리한 부분이 여럿 있다”며 “안드로이드 기반 IPTV 셋톱을 가지고 있어 디즈니플러스를 서비스 하기에 좋은 구조이고 저희의 타깃 고객층이 디즈니에서 지향하는 고객층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즈니와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상 중”이라고 재차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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