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일 “외부 세력이 괴롭히면 14억의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를 것”이라고 서방에 경고하며 “중화민족이 괴롭힘을 당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지난 1840년 아편전쟁 이후 중국이 받은 고난을 나열하고 이의 원인은 서방의 침탈이라고 주장했다. 현재의 미국 등 서방의 대중 공세도 ‘중국 인민에 대한 억압’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중화민족이 인류 문명 진보에 불멸의 공헌을 했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도 과학기술 자립, 반부패 투쟁, 강군 육성 등을 통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에 매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올해 빈곤의 완전한 퇴치를 통해 공산당의 첫 번째 100년 목표인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두가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을 달성했고, 2049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의 두 번째 100년 목표를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는 2049년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시 주석은 내년 10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마오쩌둥 이후 처음으로 3연임에 도전한다. 이번 공산당 100주년을 자신의 청사진을 알리는 최적의 기회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은 외국의 억압과 국내 착취에 대항하는 공산당의 투쟁 없이는 오늘날의 번영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신과 당의 장기 집권을 합리화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