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반도체특별위원회가 디스플레이 산업을 ‘국가전략핵심산업’으로 추가하는 내용을 검토한다. 앞서 정부가 ‘국가전략핵심산업특별법’에 반도체·배터리·백신을 지원 대상으로 규정했는데 디스플레이도 포함하자는 것이다. 특위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을 맹렬히 추격 중인 만큼 디스플레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특위의 한 관계자는 1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을 별도로 지원해야 한다는 데 특위 위원들 사이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반도체특위는 이날 오전 한국디스플레이협회 등 산업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 회의를 연 반도체특위가 특정 업종 관계자들과 회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특별법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정부의 집중 지원을 받으며 우리 기업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국적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에서 36.2%를 기록하며 36.9%인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국이 45.2%, 중국이 14.2%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5년 전과 비교하면 중국이 ‘백중지세’라 칭할 정도까지 성장한 것이다.
한국이 10년 넘게 글로벌 시장 1위를 지켜온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은 지난 2018년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 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라고 마냥 안심할 수 없다. 중국의 BOE 등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며 국내 업체들이 활약하고 있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중이다. 이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전략적 신흥 산업에 포함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펼친 결과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규모나 국가 경제 기여도를 봤을 때 디스플레이도 국가전략기술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반도체특위에 전달했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의 밀접한 연관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반도체특위 측도 “디스플레이도 장치 산업이기 때문에 적기에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공감 의사를 밝혔다. 한편 반도체특위는 오는 7일 중간 브리핑을 통해 국가핵신전략산업특별법 제정 방향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