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주말에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하려는 민주노총을 향해 “나의 권리와 자유가 아무리 중요해도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면서 주장할 수는 없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내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민주노총에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지금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불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관련, “오늘은 무려 800명을 넘어섰다. 올해 1월 이후 최대치”라며 “전체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흘 연속 80%를 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의 9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방역수칙을 지키겠다 다짐하더라도, 전국에서 대규모 인파가 모여들어 함께 함성과 구호를 외치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절한 마음으로 저와 질병청장이 오늘 오전 민주노총을 직접 찾아가 요청하고 호소드린 바 있지만, 민주노총은 지금이라도 이번 집회를 철회하는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며 “만약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앞서 김 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민주노총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한 후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