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숭어 뛰니 망둥어 뛴다” 홍준표에 윤희숙 “망둥이 뛰니 숭어 뛴다고도”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2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홍준표 의원이 윤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과 관련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메시지를 남긴 데 대해 “망둥어가 뛰니 숭어가 뛴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맞다”고 맞받아쳤다.

윤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단톡방에서 중진 의원이 망둥어란 물고기 비유를 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홍 의원이 자신을 숭어, 윤 의원을 망둥어라고 지칭한 말에 대해 홍 의원을 망둥어, 자신을 숭어라고 뒤집은 것이다.



윤 의원은 이 말을 하고 웃으며 ‘농담’이라고 덧붙인 뒤 “우리 당에서 수준 높이는 모든 후보 범야권 모두가 숭어라 생각한다”며 “그 안에 망둥어가 누가 있느냐. 우리 목적은 정권을 가져와야 하는 거고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 그런 얘기 별 의미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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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윤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는 기사가 공유되자 ‘망둥이도 뛴다’는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바로 해당 메시지를 지우고 채팅방에서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홍 의원을 국민의힘 의원 채팅방에 초대한 의원은 채팅방에 망둥이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말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윤 의원은 전날 한 언론에 자신을 ‘윤 전 총장의 스파링 파트너’라고 표현한 데 대해 “범야권 후보들은 앞으로 나올 분들 포함해서 모두가 같은 편이다. 모두가 모두의 스파링 파트너라 생각한다”며 “모두가 모두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 살리는 과정에서 굉장히 치열한 경쟁, 논쟁 하겠지만 큰 목적하에서는 모두가 모두의 스파링 파트너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윤 총장 기자회견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자신이 왜 지금 여기에 나왔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줬고 이 정부에 무엇이 문제인지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화 이후 36년 지났는데 지금 법치와 민주주의 갈구하는 거 자체가 너무너무 문제다. 그것만 말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세대 급소가 뭐냐. 다음 세대가 자리 못잡고 잇는 것, 사회가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걸 위해서 사회가 어떻게 나갈 것인지 얘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윤 총장 기자회견에서 그 부분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당내 대권 주자 중 경제전문가인 유승민 전 의원과의 차별점을 말해달라는 요청에는 “유승민 의원께서 아직 본격적으로 말씀하시는 건 보진 못했다”면서도 “제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건 우리 청년들의 문제다. 우리 청년들이 기회가 없는 것은 사람들에게 시혜적으로 나눠줘서 해결할 문제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원하는 건 공정한 경쟁이다. 자기 능력을 펼칠 장을 만들어 달란 거다”라며 “그 문제 의식을 제가 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의원의 출마 선언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서 두 번째다. 앞서 하태경 의원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고, 홍 의원도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윤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당내 경제통으로 불린다. 지난해 7월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국회 본회의 5분 연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임대차 3법에 반대하는 내용이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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