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멀티골을 앞세운 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역대 최다 연승(12경기) 신기록을 기록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은 2일(한국시간) 태국 탄야부리의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야FC-일로일로(필리핀)와 2021 A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F조에서 3연승(승점 9)으로 조 1위 자리를 질주한 가운데 ACL 무대에 처음 나선 카야는 3연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대회 조별리그 1차전 무승부 뒤 9연승을 하며 우승했던 울산은 올해 대회 개막 3연승을 더해 12연승을 기록했다. 이는 울산이 9연승으로 우승한 2012년 대회와 2014년 대회에 걸쳐 기록한 기존 최다 연승인 11연승을 뛰어넘은 'ACL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울산은 전반 12분 만에 결승골이 터졌고, 주인공은 오세훈이었다. 후방에서 롱패스를 받은 바코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땅볼 크로스를 내주자 오세훈이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득점은 오세훈의 '울산 1군 데뷔골'이었다. 2018년 울산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오세훈은 3경기만 뛰면서 득점 없이 2019년 2부리그 아산으로 임대됐고, 지난해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로 입대했다가 지난달 23일 전역한 뒤 곧바로 울산에 합류했다.
오세훈은 전반 40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홍철이 투입한 프리킥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이겨내며 왼쪽 어깨 부위로 볼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어 멀티골을 작렬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3분 만에 바코의 쐐기골로 승리를 확신했다.
이명재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김지현이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밀어주자 바코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멀티 공격포인트(1골 1도움)를 달성했다.
울산의 공세에 힘을 쓰지 못했던 카야는 후반 8분 역습 과정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켄시로 대니얼스가 오른발슛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울산의 골키퍼 조현우의 멋진 선방에 막혔다. 대니얼스는 후반 15분에도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또다시 조현우의 손끝에 걸리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21분 김성준이 골 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이후 컷백 한 볼을 오세훈이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슛을 때린 게 크로스바를 때리며 땅을 쳤다. 오세훈은 '골대 불운'으로 해트트릭 기회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