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골프 ‘대세’ 박민지(23)가 올 들어 최악의 스코어를 냈다.
박민지는 2일 강원 평창의 버치힐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총 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쳤다. 버디는 2개에 그쳤고 보기 4개에 더블 보기도 있었다. 76타는 개막전인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첫날 적고 처음이다. 2라운드에 몰아치기에 나서야 컷 탈락을 피할 수 있다.
8번 홀(파5) 더블 보기가 뼈아팠다. 10m 남짓한 버디 기회에서 4퍼트를 했다. 첫 퍼트 뒤 남긴 1.2m에서 세 번 만에야 넣었다. 60㎝ 보기 퍼트가 홀을 스치지도 않고 왼쪽으로 빗나갔다. 그래도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130야드 두 번째 샷을 1m 안쪽에 잘 붙여 버디로 마무리한 박민지는 눈을 질끈 감으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올 시즌 5승을 휩쓸어 상금과 평균 타수 1위를 달리는 박민지는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2주 연속 우승 뒤 한 주 쉬고 나왔다.
2위 그룹과 1타 차 선두는 7언더파 김해림(32)이다. 캐디 없이 전동 카트에 골프 백을 싣고 경기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해림은 “캐디 역할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었다”고 했다. “전문 캐디 비용이 많이 비싸 후배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혼자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도 싶었다”고도 했다. 김해림은 3년 만의 통산 7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