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볼보보다 안전’한 차로 자랑해 온 고급 전기차 모델 S 플레이드가 출고된 지 일주일도 안 돼 화재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주행중이던 2021년식 모델S 플레이드에 화재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주행 중 차량 뒷편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긴급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잠금장치의 오작동으로 잠시동안 운전자가 갇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직후 화염이 차량을 삼켰고 진화에 3시간 가량이 소요됐다. 사고 차량은 지난 주말 운전자에 배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모델S 플레이드는 테슬라가 고급 세단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전기차다. 지난 2012년 모델S 출시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모델S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미국에서 지난달부터 출고를 시작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0마일(321.9km), 완충 후 주행거리는 390마일(627.6k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96.6㎞)에 도달하는 이른바 ‘제로백’ 시간이 1.99초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차량 컴퓨터 성능도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을만큼 개선됐다. 가격은 12만9,990달러(약 1억4,000만원)이다. 머스크 CEO는 출시 행사에서 “(모델S 플로이드는) 포르쉐보다 빠르고 볼보보다 안전한 차”라며 "이 차는 끝내준다"고자부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원인을 조사중이다. 차량 배터리 결함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S 플레이드에 탑재된 신형 배터리 팩이 기존보다 크기가 작아지고 밀도는 높아진 탓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사고 원인이 차량 결함 등으로 밝혀질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추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CNBC에 전했다. 테슬라는 이번 사고에 대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