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가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요양 급여를 편취한 혐의에 대해 실형을 선고받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총장 사위가 사라지자 제대로 기소되고 법적 정의가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2일 최고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검찰총장 사위란 존재 때문에 동업자만 구속되고 (장모) 최모씨는 빠져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장모가) 10원 한 장 받은 것 없다고 하면서 국민 재산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하고 윤석열 후보의 책임이 있는 언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검찰의 이른바 '윤석열 라인'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혐의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엮어 기소할 때 적용했던 경제공동체론을 거론하며 "자신의 부인과 장모의 관계에는 사실상 경제공동체 논리가 적용될 수 있는데 그런 입장에서 장모의 1심 유죄 판결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송 대표는 윤 전 총장 처가 관련 의혹에 대한 특검 필요성을 묻는 말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나아가 송 대표는 이날 오후 MBN 방송 인터뷰에서도 "윤석열 씨 부인 되시는 분과 장모와의 관계가 상당히 스폰서 검사 같은 느낌"이라며 "물론 두 분이 사랑해서 결혼하셨겠지만 두 분의 삶을 보면 자신들 사업에 검사 사위가 스폰서 같은 역할, 경제공동체로서의 성격이 강하게 보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 사건에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을 언급하며 "그래서 객관적으로 조사·기소돼 제대로 된 판결이 나온 것 같다"며 "(윤 전 총장을) 직무배제한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대선주자로서의 윤 전 총장에 대해서도 "애초부터 우리의 경쟁상대가 되긴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사법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국가를 끌어가는 데는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두고는 "남북문제, 경제정책, 외교·국방 등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어떤 언급을 했는지를 모으고 있었다"며 "당 대표가 무슨 뒷조사 하듯이 했겠느냐"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