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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악마판사' 법관의 탈을 쓴 악마일까, 정의일까…첫 방송 하루 앞으로

/ 사진=tvN '악마판사' 제공/ 사진=tvN '악마판사' 제공




누구나 한 번쯤 악질 범죄자에게 내려진 가벼운 형량에 분노하고, 악을 처단해줄 정의의 심판자가 나타나길 꿈꾼다. 그 심판자는 ‘마피아’가 됐든 ‘택시기사’가 됐든, 정의만 실현해줄 수 있다면 상관없을듯하다. 그런데 그 심판자가 법복을 입고 있다면 상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판사, ‘악마판사’의 첫 방송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tvN 새 주말드라마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 혼란의 시대에 등장한 악마판사 강요한(지성)은 모두의 영웅일까, 법관의 가면을 쓴 악마일까'란 질문의 답을 찾는다.

‘악마판사’는 시청률 5.3%를 기록했던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집필한 문유석 작가의 두 번째 법정물 작품이다. ‘미스 함무라비’는 실제 판사로 재직했던 작가의 경험을 녹여내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재판기를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반면 3년 만에 선보이는 ‘악마판사’는 재판을 도구로 사람을 사냥하는 다크 히어로 강요한을 통해 ‘법과 정의, 인간사회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전작과 극명히 대비되는 작품 설정과 분위기는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완벽한 현실을 배경으로 한 기존 법정 드라마들과 달리, ‘악마판사’는 정체불명의 역병이 휩쓸고 가버린 가상의 디스토피아를 주요 배경으로 삼는다. 디스토피아란 부정적인 세계를 그려낸 픽션으로, 이제 영화는 물론 드라마에서도 더 이상 낯선 소재는 아니다. 변종 인간 사이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기를 그린 OCN ‘다크홀’과 인간이 괴물로 변해버린 세상을 담은 Netflix ‘스위트홈’도 디스토피아의 한 갈래였다. 앞선 작품들에서는 변종 인간, 괴물 등의 비현실적인 존재를 주축으로 디스토피아를 구현했다면, ‘악마판사’는 정의가 무너진 사회에 미디어 법정쇼로 디스토피아를 구현해 현실성을 가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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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국민 참여 재판’이라는 법적 소재를 새롭게 변형했다. 국민들은 모바일 기기로 미디어 재판에 쉽게 투표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주인공 강요한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다수가 바라는 정의를 파악한 후 이에 맞는 결론을 도출해 처분을 내린다. 독특하면서도, 법치주의의 민낯과 악에 관대한 현 세태를 꼬집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 사진=tvN '악마판사' 제공/ 사진=tvN '악마판사' 제공


배우들과 극 중 인물들의 관계성도 눈길을 끈다. MBC 드라마 ‘뉴하트’에서 호흡을 맞췄던 지성과 김민정이 13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했다. 2007년 ‘뉴하트’ 방영 당시 두 배우는 병원 레지던트로 만나 풋풋한 로맨스를 그렸다. 반면 ’악마판사‘에서 지성은 어리석고 탐욕스러운 인간을 사냥하고 싶어하는 시범재판부 재판장 강요한으로, 김민정은 그런 강요한을 유일하게 곤경에 몰아넣고 최대 적수가 되는 사회적 책임재단 상임이사 정선아로 만난다. 다시 만난 두 배우는 적대적인 관계 속에서도 미묘하면서 농익은 관계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결국 이 모든 설정은 작품의 전개와 메시지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제작발표회에서 감독은 “작품의 의도는 ‘왜 사람들이 다크히어로 물에 열광하게 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는 앞서 SBS ‘모범택시’나 tvN ‘빈센조’가 다크히어로의 치명적인 액션 복수극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는 점과 연결된다. 이를 이어 ‘악마판사’ 역시 다크히어로 강요한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시원하게 날리는 짜릿함을 선사할지, ‘정의’라는 소재에서 흔히 기대되는 ‘권선징악’을 탈피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기대를 자아낸다.

한편 tvN 새 주말드라마 ‘악마판사’는 3일 저녁 9시에 첫 방송된다.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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