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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전망] 2분기 어닝 시즌 돌입...코스피, 실적 기대감 업고 상승세 이어갈까

주요 증권사 "내주 코스피 밴드 3,220~3,400선"

기업들 2분기 어닝 시즌 돌입...긍정적 전망 우세

가파른 2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폭에 수출 호조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증시엔 영향력 제한적일 것"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 사진제공=연합뉴스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완화와 경제 성장 지속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달 사상 최초로 3,3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이번달 2분기 어닝 시즌 개막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발 델타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보이지만 국내외 백신 접종 확대로 치명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만큼 코로나19의 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치가 가파른 상향폭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달 코스피가 다시 한번 고점 경신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240~3,360선을, 한국투자증권은 3,220~3,400선을 제시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0.28포인트(0.01%) 하락해 3,281.7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5일 3,302.8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는 이번주 초반까지 3.300선을 유지하는 듯 했지만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충격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며 3,280선으로 점차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코스닥 시장의 경우 디지털·인터넷주들의 약진으로 전일 1,038.18에 장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특히 이번주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코스닥을 순매수했는데 순매수 규모는 2,500억 원에 달했다.



이달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어닝 시즌이 개막하며 코스피의 완만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1분기 어닝 시즌과 같은 ‘빅 서프라이즈’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고려하면 현재의 시장 전망치(53조 3,000억 원)을 웃도는 실적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제 성장 호조가 당분간 지속되며 코스피 기업이익 전망치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1분기 대비 소폭 적을 수 있지만 3분기에는 다시 분기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기업이익 전망 호조 지속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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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548억 달러를 기록했다. / 서울경제DB6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548억 달러를 기록했다. / 서울경제DB


지난 1일 발표된 6월 수출지표도 추가적인 호재다.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548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 웃돌았다. 한국 수출이 최근 3개월간 높은 성장세를 보인 만큼 코스피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는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한 달간 상향폭이 가팔라지고 있다”며 “2분기 반도체·가전 수출이 호조를 보인 만큼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어닝 시즌을 통해 향후 이익 모멘텀의 둔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2년 이익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20.2%를 기록했던 2022년 코스피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은 최근 14.1%까지 낮아진 상태다. 박 연구원은 “내년 이익 성장률 전망 둔화가 지속되는 점은 중기적인 시각에서 향후 이익 모멘텀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다음주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자동차·유통·호텔·레저 등 리오프닝 수혜주 및 인터넷기술(IT)·가전주를 꼽았다. 경기 회복 및 금리 정상화에 따라 경기 재개 관련 업종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당분간 업종 순환매가 지속되며 성장주와 가치주가 번갈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략과 관련해선 균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가치주의 관점에서는 추세적 상승 경로를 감안해 경기소비재를, 성장주의 경우 단기 반등 모멘텀이 강한 인터넷과 배터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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