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약 100개국에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화상 언론 브리피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거의 100개국에서 확인됐다며 세계가 "매우 위험한 시기"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이맘때쯤 모든 나라의 국민 70%가 백신을 맞도록 하자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이미 요구했다"며 그렇게 해야 코로나19 대유행의 극성기를 효과적으로 종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백신 공유의 보장과 확대는 일부 국가들의 집단적 능력 안에 있다"며 선진국의 참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25%는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보다 앞서 델타 변이가 확산된 영국에서는 신규 확진자의 95%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영국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40~60% 가량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한 상태다. 미국의 경우 50개주에서 모두 델타 변이 관련 사례가 확인됐다. 델타 변이에 감염된 이들은 알파 변이 감염자 대비 입원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상태다. 호주 등 일부 국가는 델타 변이로 인해 다시 봉쇄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도 미국 등 11개 국가에서 보고되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WHO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 대해서도 주의를 촉구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어떠한 교훈을 얻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주의를 촉구한다"고 답했다. 앞서 WHO 유럽 사무소의 한스 클루주 책임자는 유로 2020이 '슈퍼 전파' 사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