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차벽에 진입 막히자…민주노총, ‘여의도→종로3가’ 변경해 집회 강행

지도부 노조원에 “장소 긴급 변경한다” 공지

당초 예정된 여의도엔 차벽 등 경찰 경비 삼엄

3일 민주노총이 집회를 신고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허진 기자3일 민주노총이 집회를 신고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허진 기자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여의대로 일부 구간이 차벽에 막혀 봉쇄된 모습./허진 기자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여의대로 일부 구간이 차벽에 막혀 봉쇄된 모습./허진 기자


3일 민주노총이 집회를 신고한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허진 기자3일 민주노총이 집회를 신고한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허진 기자


검문소와 차벽 등을 동원한 경찰의 삼엄한 경비에 민주노총이 여의도 일대에서 종로3가 일대로 장소를 변경해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한다.



민주노총은 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3가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날 오후 “여의대로 진입이 원활치 않아 장소를 긴급히 변경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노조원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집회가 여의도 일대에서 예정된 것으로 알려지며 경찰은 다중으로 차벽을 세워 대비했으며 이로 인해 여의대로 일부 구간은 차벽에 쌓여 차량 출입 자체가 금지됐다. 아울러 경찰들은 여의도 역사 내부부터 여의도 일대 통행로, 국민의힘·더불이민주당 당사 등 집회가 신고된 곳들을 중심으로 배치돼 집회 가능성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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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여의도 일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집회를 개최할 가능성은 일찍부터 예견됐다. 경찰은 이 같은 가능성에 대비해 광화문 광장 등에도 차벽과 펜스를 설치해 개최 장소 변경에 미리 대응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총 213개의 경력을 배치했다. 집회를 위해 상경하는 이들의 진입을 사전에 통제하기 위해 59개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3중 검문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집회 인원이 탄 차량으로 의심되면 갓길로 유도한 뒤 추가 검문을 실시한다. 집회 차량으로 최종 판단되면 회차해야 한다.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집회 자제를 요청하기 위해 민주노총 당사를 방문했지만 지도부를 만날 수 없었다. 김 총리와 정 청장은 입구에서부터 피켓을 든 조합원들에 둘러싸였다. 김 총리는 면담을 거부한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지만 민주노총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김 총리는 같은 날 담화문을 통해 “지금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확산되는 코로나의 불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며 “만약 집회를 강행한다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정부의 방역 지침보다 높은 수위의 자체 지침을 준수해 집회를 진행한다며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반박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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