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팀 동료 해리 케인(28)이 잉글랜드를 25년 만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4강으로 안내했다. 유로 2020 4강은 잉글랜드-덴마크, 이탈리아-스페인의 대결로 압축됐다.
케인은 4일(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8강에서 멀티 골을 폭발했다. 해리 매과이어와 조던 헨더슨의 득점까지 더해 4 대 0 대승을 거둔 잉글랜드는 유로 96 이후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2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두 발 더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준결승과 결승은 모두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케인은 전반 4분 만에 라힘 스털링의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 결승 골을 터뜨렸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매과이어의 헤딩 골이 나왔고 4분 뒤에는 케인이 루크 쇼의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놓으며 3 대 0을 만들었다. 후반 18분에는 교체 멤버 헨더슨이 역시 헤딩 골을 넣어 백기를 받아냈다.
조별 리그에서 침묵했던 케인은 16강 독일전(2 대 0) 두 번째 골에 이어 이날 2골로 메이저 대회 통산 득점을 9골(유로 3골·월드컵 6골)로 늘렸다.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메이저 득점 공동 2위(앨런 시어러)가 됐다. 1위는 10골의 게리 리네커.
평가전 2경기를 더해 7경기 무실점을 기록 중인 잉글랜드는 오는 8일 오전 4시 덴마크와 결승 행을 다툰다. 덴마크는 체코를 2 대 1로 이겨 29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7일 오전 4시에는 이탈리아-스페인 준결승 경기가 치러진다. 이탈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를 2 대 1로 눌렀고, 스페인은 스위스와 1 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 대 1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