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그알에 완벽하게 이용 당했다" 고 손정민 父의 한탄 "항의할 사항이 19개더라"

/손현싸 블로그 캡처/손현싸 블로그 캡처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아버지 손현(50) 씨가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측에 “완벽하게 이용만 당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손 씨는 지난 3일 자신의 블로그에 '86m'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알에) 항의할 사항이 19개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김없이 주말이 온다"고 말문을 열며 "아들을 찾았다고 차 안에서 연락 받았던 순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하러 가던 차 안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두어 달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손 씨는 "국과수에 갔을 때 서초서의 업무를 이관받으신 강력계 분들과 인사하면서 많은 기대를 걸었다"며 "그 와중에 '그알' 제작진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를 하고 자료도 드렸다. 도움이 될 거라고 굳게 믿었다"며 "나중에 정보 공개를 청구해서 부검 결과서까지 갖다 드렸는데 정말 화가 난다"고 설명했다.



손 씨는 경찰의 발표 자료를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며 "사실과 다른 것은 고쳐 달라고 해야 하는데 의도적인 것은 어떻게 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해당 사진에는 목격자와 가까운 곳에서의 측정 거리가 약 86m, 먼 곳에서의 측정 거리가 약 111m라고 적혀있다.

/손현씨 블로그 캡처/손현씨 블로그 캡처



손 씨는 "그알에도 이런 화면이 있다"며 "최단 거리가 86m인데 (방송에서는) 약 80m가 되었다"고 당시 방송 화면을 함께 올렸다. 그는 또 당시 재연 장면도 함께 첨부해 "거의 얼굴이 보일정도였다. 이것이 86m 이상의 원근감이 맞아 보이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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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씨는 “(그알이) 실제로 100m 밖에서 재연을 해야 하는데 누군지 알아볼 거리에서 재연하면서 이를 80m라고 했다”며 "이를 세 번이나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인 효과 때문에 이 방송이 끝나면 재연 화면만 머리에 남고 거리는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현씨 블로그 캡처/손현씨 블로그 캡처


그는 "(그알 순간 최고) 시청률이 11%나 되는데 기여는 제가 제일 많이 하고 완벽하게 이용만 당한 것 같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9일 정민 씨 사망 사건에 대한 변사사건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사건을 내사 종결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를 밝히기 위해 강력 7개 팀 35명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사를 벌였으나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내사 종결 발표에 손 씨는 “수명이 단축되는 하루다”며 그간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경찰은 강력 1개 팀을 투입해 손씨의 사망 전 마지막 행적과 추가 증거 여부를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정민 씨 유족이 정민 씨 실종 직전 술자리에 동석한 친구 A 씨를 지난 23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민 씨 유족은 친구 A 씨를 지난달 23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연합뉴스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연합뉴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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