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中서 수입하던 탈크, 이젠 中에 수출한다

비금속 광물 전문기업 '코츠'

독자 기술력으로 국산화 성공

'亞시장 독점' 중국 의존 벗어나

美·日 등 20개국에 제품 공급

작년 '1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탈크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던 대한민국은 이제 오히려 중국 기업에 국산 탈크를 수출하는 나라로 변모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중국과 아시아권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품질 경쟁력을 인정 받은 비금속 광물 전문 기업 코츠가 있습니다."



서울경제가 4일 만난 김용수(사진) 대표는 우리나라가 대중국 탈크 수출국으로 탈바꿈한 데에 코츠가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과거 중국은 풍부한 활석 채광량을 바탕으로 아시아 탈크 시장을 독과점해 시장 가격과 수급 상황을 좌지우지했다"며 “코츠는 국내 시장에서의 탈크 가격과 수급 안정화를 목표로 탈크 반제품과 원석을 직접 수입한 뒤 독자 기술력으로 분쇄·가공해 국내산 제품으로 제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1999년 설립한 코츠는 탈크 제조에 특화된 비금속 광물 분쇄·가공 전문 기업이다. 임직원 120여 명으로 작년 매출 626억원을 달성한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다. '활석'이라고도 불리는 탈크는 마그네슘을 주 성분으로 하는 무른 성질의 자연 광물이다. 플라스틱·자동차·전자·페인트·제지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첨가제로 활발히 사용한다. 김 대표는 “코츠는 고객사가 원하는 다양한 기준에 따라 탈크 제품군을 약 250여 개 등급으로 세분화했다"며 “현재 국내 플라스틱 시장의 탈크 점유율 대부분을 코츠가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츠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탈크. 플라스틱·자동차·전자·페인트·제지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첨가제로 쓰인다. /사진 제공=코츠코츠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탈크. 플라스틱·자동차·전자·페인트·제지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첨가제로 쓰인다. /사진 제공=코츠



코츠는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탈크 국산화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전문 생산 시설 구축과 적극적인 기술 개발, 해외 유수 업체들과의 업무 제휴를 바탕으로 끝내 탈크를 비롯한 무기 광물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초미분 분쇄공정’을 도입해 국내 업체가 원하는 다양한 등급의 탈크를 국산화하며 가격·품질 경쟁력을 완비했다”면서 “이후 원석을 직접 파쇄하는 ‘미분 파쇄공정’도 성공적으로 도입해 독자적인 분쇄 기술력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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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과 품질을 인정 받은 코츠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실적을 기록하는 중이다. 국내에서만 약 400여 개 이상, 일본과 미국, 유럽,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에서는 약 20여 개 국가의 100여 개 고객사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코츠의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약 20%, 수출 분야의 성장률은 최근 3년간 약 25%를 상회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경험하고 있다.

실제로 코츠는 작년 ‘1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뛰어난 수출 실적을 증명했다. 김 대표는 “2014년에 5백만 불, 2019년에 7백만 불, 2020년에는 1천만 불 수출의 탑을 연이어 수상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시장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한 결과 올해도 수출 분야에서 15%를 상회하는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빠른 시일 내에 ‘2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고 2030년에는 ‘5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바를 목표로 꾸준히 품질 향상에 정진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달 열린 '2021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도 수상했다. 수입에 의존하던 비금속 광물을 국산화하고 사업장을 지방으로 이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공로다. 김 대표는 “모든 코츠 임직원들이 한 마음과 한 뜻으로 ‘세계 최고의 탈크 회사이자 비금속 광물 전문 기업’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린 덕에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로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권칠승(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용수 코츠 대표가 이달 7일 중기부와 중기중앙회가 공동 개최한 ‘2021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수상을 마친 뒤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코츠권칠승(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용수 코츠 대표가 이달 7일 중기부와 중기중앙회가 공동 개최한 ‘2021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수상을 마친 뒤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코츠


코츠는 친환경 탈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에 발 맞춰 세계 플라스틱 시장 역시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츠는 이미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고 알려진 석면을 포함하지 않은 비석면형 탈크를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선제적인 대응으로 친환경 원료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며 “안전과 보건, 환경을 중시하는 코츠의 경영 이념과 미래 지향적 투자를 바탕으로 꾸준히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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