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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즈IR] '온·오프 유통강자' 퀀텀점프...영업익 2배↑

이베이 인수 이커머스 2위 도약

디지털 중심 사업 구조 대전환

물류센터 공격적 확장 나설 듯

이마트24 등 자회사도 호실적





신세계 이마트(139480)가 국내 이커머스(E-commerce) 시장 3위 업체 이베이코리아를 품고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강자로서 도약을 꾀한다. 디지털 중심의 사업 구조 대전환을 통해 빠르게 성장 중인 온라인 유통의 선도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포석이다. 증권사에서는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 효과가 성공적으로 발휘될 경우 성장 모멘텀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이마트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4,247억 원으로 지난해(2,372억 원)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 1월 말 집계됐던 추정치(3,873억 원) 대비 8.8%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에도 3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대를 넘어서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 2분기에는 이마트24·신세계푸드·프로퍼티 등 호텔을 제외한 자회사들이 전반적인 개선세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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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지난달 24일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지으며 ‘디지털 포메이션’을 선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64조 9,134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161조 1,000억 원으로 150% 가까이 급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시장 성장세는 더 가팔라져 향후 5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물류 투자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SSG닷컴에 이베이코리아 물량이 더해지며 물류 센터의 가동률을 높인 이마트가 적극적인 물류센터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가장 주목되는 점은 풍부한 인력 풀과 기술력의 흡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추정 점유율은 12%로 네이버(18%), 쿠팡(13%)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기존 SSG닷컴의 점유율(3%)을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이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15%로 쿠팡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 가입자 수는 2016년 1,700만 명에서 지난해 2,100만 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출시한 유료멤버십 ‘스마일클럽’ 가입자도 2018년 100만 명 수준에서 지난해 270만 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기준 스마일 클럽 고객의 연간 평균 구매액은 320만 원에 달해 일반 고객(50만 원)의 6배를 넘어선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의 압도적인 거래대금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이베이코리아의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도 주목받는 포인트다. 이마트는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3곳 보유한 SSG닷컴을 기반으로 향후 4년간 1조 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수·합병(M&A) 후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 판매자의 대량 물량을 확보해 물류센터 가동률을 높이게 되고 이베이코리아 판매자들은 이마트 풀필먼트 센터의 물류망을 활용해 당일 배송 등 서비스 개선과 재고 관리 효율을 이루는 선순환 모델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베이가 보유한 플랫폼 역량과 이마트가 보유한 물류 및 상품기획(MD) 역량의 결합으로 커머스 전 과정이 수직계열화된 ‘엔드 투 엔드’(End-to-end) 사업자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이마트가 올해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시 주가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간 실적 개선 가능성에도 이베이코리아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와 당장 강한 시너지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이마트의 전략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쿠팡과의 싸움에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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