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호흡기 질병 권위자가 중국산 백신이 델타 변이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산 백신 접종에 나선 국가들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어 중국산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4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전날 “중국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접종하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산 백신은 감염 예방효가가 높다”며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에도 예방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에서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총 71종에 달하며 이 중 9종은 당장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개발한 백신에는 대표적으로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이 있다. 두 백신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시노팜 백신의 효과는 78.1%로 보고됐으며, 시노백 백신의 효과는 50.7%로 알려졌다. WHO는 사용 승인을 위해서는 효과가 작아도 50%를 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중국에서 자국산 백신에 대한 홍보가 잇따르는 것은 세계 곳곳에서 중국산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시노백 백신에 의존해 온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 2일 2만 5,83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중 우선 접종 대상자인 의료진의 90%가 시노백 백신을 접종받았는데, 최근 시노백 백신 접종을 마친 의료진 35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산 백신에 의존했던 국가들은 서둘러 추가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국민에게 부스터샷(추가 접종) 우선권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당분간 세 번째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이번 발표가 사실상 중국산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했다. WHO 긴급 사용 승인에 따라 시노백 백신 접종을 시작한 싱가포르 정부도 시노백 백신 접종자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자와는 달리 각종 모임 참석 시 코로나19 사전 검사를 면제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