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사진) 특별검사가 수산업자로부터 포르쉐를 제공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 특검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수산업자 김씨가 이 모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렌트카 회사의 차량 시승을 권유했고, 이틀 후 반납했다"며 "렌트비 250만원은 이 변호사를 통해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현재 100억원대의 사기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입장문에 따르면 박 특검은 3년 전 전직 언론인 송 모씨를 통해 김씨와 처음 만났다. 박 특검은 “포항에서 수산업을 하는 청년 사업가로 소개받았고 이후 2, 3회 만나 식사를 했다”며 "의례적인 안부 전화를 한 적은 있지만 사업에 관여하거나 행사에 참여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명절에 3∼4차례 대게와 과메기를 선물로 받았으나 고가이거나 문제될 정도의 선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특검은 김씨에게 이 모 부부장검사를 소개해 준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포항지청으로 전보된 이 부장검사와의 식사 자리에서 지역사정 파악에 도움을 줄 인물로 김씨를 소개했고, 김씨에게는 이 부장검사에게 지역 관련 조언을 해주라는 취지로 소개했다"고 했다.
김씨는 현직 부장검사와 총경, 전현직 언론인에게 금품을 줬다고 경찰에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이 부장검사는 최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부부장검사로 강등됐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이 부부장검사와 전직 포항남부경찰서장,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박 특별검사는 "평소 주변의 신뢰가 있는 송모씨의 지인이라 생각해 방심한 것이 제 잘못이고,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