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인류의 역사에서, 인류에게 가장 유용하게 쓰인 별자리 중 하나는 북두칠성이 아닐까 싶다. 북두칠성은 인간이 탐험할 때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로 사용됐다. 특히 지표로 삼을 만한 것이 전혀 없는 드넓은 대양 한복판에서의 밤하늘 별자리는 방향 또는 위도 측정의 중요한 척도였다. 실제 천문 관측기구 중 하나인 육분의는 항해사들의 필수품이었다고 한다. 위성항법장치가 없던 시절, 이 도구와 북극성을 이용해 현재 위치를 측정하면서 방향을 잡은 덕분이다.
최근 발표되는 한국은행과 금융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는 약 1,760조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생활고로 인한 대출 증가는 물론 부동산 영끌 투자 열풍, 빚투로 대표되는 비트코인 투자 열풍도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과다한 빚을 보유한 채무자들은 금융비용의 증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본인의 가처분 소득이나 본인 소유 재산의 처분을 통해 채무를 줄여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지만, 자력에 의한 채무 변제가 어려운 채무자도 많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채무 상환에 대한 길을 잃은 채무자는 채무에 관한 ‘별자리’를 찾아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
채무문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별자리’ 역할을 하는 곳은 바로 신용회복위원회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전국 각지에 50여 개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내 자리하고 있다. 과다한 채무에서 비롯된 경제적 문제로 인해 길을 잃고 헤매고 계신 분이라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지 말고 차분히 별자리를 찾아 방향을 잡고 상황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방향을 잃은 채무자는 빚 돌려막기로 재무 상황이 더욱 악화하거나 자칫 조급한 나머지 금융사기 문자나 보이스피싱에 속아 불필요한 피해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시중은행을 사칭해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는 금융사기 문자가 발송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장에서 수많은 고객과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몰라서 찾지 못한, 알았다면 빚을 더 키우지 않았을 것을 후회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단 한 곳의 방문 만으로, 다양한 유익한 정보를 듣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다. 신용회복위원회는 바로 그 곳 중 한 곳이다. 채무를 정상적으로 상환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일정 기간 채무상환을 유예하거나 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채무 조정을 지원하고 있다. 생업으로 바빠서 방문이 어려운 분들은 인터넷이나 신용회복위원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 상담 신청도 가능하다.
특히 신용사회의 안전망으로서 별자리가 여러 개의 별로 연결돼 있듯, 각 지역별 서민금융지역협의체가 꾸려져 있어 채무문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양을 항해하던 뱃사람들이 밤하늘의 별자리를 이용해 희망과 용기를 얻은 것처럼, 재정적 어려움으로 방향을 잃은 분들이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경제적 재기와 희망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