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디디추싱 이어 美 상장 기술기업 2개도 ‘안보 조사’

보스즈핀, 만방집단 조사 대상 올라

디디추싱은 사실상 시장 퇴출 위기





중국 정부가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에 이어 또 다른 현지 인터넷 기업 보스즈핀·만방집단 2개를 ‘국가 안보 조사’ 대상에 올렸다. 이들 모두 디디추싱처럼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이다. 뉴욕행 자국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손보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기구인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안보법과 인터넷(사이버)안보법을 바탕으로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 이익 보장을 위해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안보 심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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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즈핀은 국내로 치면 취업 포털 ‘사람인’ 같은 중국 최대 구인·구직 플랫폼이다. 만방집단은 화물차 공유 서비스로 ‘트럭판 우버’쯤 되는 기업이다. 당국은 전날 디디추싱 조사를 개시했을 때처럼 이들 기업의 어떤 사업이나 행위가 국가 안보에 해가 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벌써 디디추싱처럼 보스즈핀과 만방집단이 민감한 중국 내 정보를 외국에 유출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중대 정보를 관리하는 기업은 반드시 자국 내에 중요 정보를 저장해야 한다’는 중국 인터넷안보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디디추싱과 마찬가지로 미국에 상장해 반미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거슬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스즈핀은 지난 5월, 만방집단은 6월 각각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해 10억 달러, 15억 7,000만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기업공개(IPO)의 ‘대어’로 꼽혀온 이들이 중국 본토인 상하이나 홍콩 증시가 아닌 미국행을 택해 ‘괘씸죄’로 걸려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디디추싱도 지난달 말 뉴욕 증시에 입성해 44억 달러를 조달한 IPO ‘최대어’였다. 중국 당국은 전날 조사 개시 선언에 이어 자국 내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앱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등 사실상 디디추싱 ‘퇴출’ 압박에 나섰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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