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스가 연임 '가물'…도쿄도의회 선거 과반 실패

자민+공명, 127석 중 56석 그쳐

올림픽 관중 수용 강행하다 역풍

가을 총선서도 승리 장담 어려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AP연합뉴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AP연합뉴스




일본 스가 요시히데 정권이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도쿄올림픽 관중 수용을 강행하다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는 올가을 총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띤 만큼 자민당의 충격은 더 크다. 스가 총리의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NHK방송에 따르면 전날 투개표가 이뤄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은 전체 127석 중 33석을 차지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얻은 23석을 합해도 56석으로 과반(64석)에 크게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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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자민당이 확보한 의석은 도쿄도의회 선거 사상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역대 최저 의석은 직전인 지난 2017년 선거 때의 25석이다. 당시에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설립을 주도한 도민퍼스트회의 돌풍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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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은 도쿄도의회 제1당 지위를 탈환했지만 전체 의석의 26%밖에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패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초 자민당은 50석 정도를 얻어 공명당과 함께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와중에 스가 총리가 도쿄올림픽에 관중을 유치하려 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최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림픽 대회 형식으로 64%가 무관중을 원한다고 응답한 반면 제한적인 입장 허용 방침을 지지한 응답자의 비율은 30%에 그쳤다.

스가 정권은 4월 중·참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3개 선거구에서 모두 패배한 바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자민당이 강세를 보여온 히로시마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고도 패배해 충격을 줬다.

이 때문에 자민당에서는 올가을 총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의원 임기가 오는 10월 21일이면 끝나기 때문에 올가을에는 총선거를 해야 한다.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7.23~9.5)이 끝나고 중의원을 해산한 뒤 총선거를 치를 계획이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통신은 "총리 교체론이 나올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며 "여기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 먼저 9월에 총재 선거를 하고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를 치르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9월 30일까지다. 아사히신문도 "차기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내 위기감이 커져 스가 총리의 구심력이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정세"라고 진단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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