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계좌’가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투자해 발생하는 배당수익에 대해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 계좌는 사실상 맥쿼리인프라(088980)만 해당돼 ‘맥쿼리 계좌’로 통한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지난달 11일 출시한 ‘투융자 집합투자기구 전용 계좌’ 가입자가 1,200명을 넘었다. 이 계좌는 정부가 SOC 투자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한시적으로 도입한 제도로 여기서 발생한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도는 최대 1억 원이다.
다만 이 계좌에서 투자 가능한 공모 투융자기구는 맥쿼리인프라밖에 없어 사실상 맥쿼리인프라 전용 계좌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2006년 증시에 상장됐으며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 총 14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한다. 이상호 미래에셋증권 광화문 WM센터장은 “증시 고점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투융자 집합기구 전용 계좌를 통한 맥쿼리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달 중으로 계좌를 출시할 예정이며 KB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연내 계좌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 절세 계좌는 2022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되며 세제 혜택을 위한 최소 가입 기간이 1년이어서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계좌를 열어야 한다.
맥쿼리인프라는 현재 시가총액이 4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달 28일까지 1만 2,700원까지 올랐으나 분배락과 유상증자 권리락으로 최근 1만 2,400원까지 하락했다. 맥쿼리인프라는 해양에너지 및 서라벌도시가스의 지분 100%를 8,219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4,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배당금을 올해와 내년 주당 각각 740원과 760원으로 전망했다. 현 주가 기준으로 5%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