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034830)의 신용도가 떨어졌다.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가 줄어들면서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한편 미분양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대손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한다고 6일 밝혔다. 단기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한 단계 떨어졌다.
한토신의 주요 사업은 차입형 토지신탁이다. 차입형 토지신탁이란 부동산 신탁사가 토지를 수탁 받아 자금을 직접 투입해 개발하는 구조로 수익이 높은 한편 리스크도 높다. 그러나 2017년 이후 주택 분양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주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시장이 줄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한토신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1.2%로 전년 대비 3.5%포인트나 줄었다.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고 대손 비용은 늘어나면서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5억 원 감소한 622억 원을 기록했다.
분양 실적도 떨어졌다. 한토신의 지난 1분기 기준 고정이하자산 규모와 비중은 각각 4,243억 원, 55.9%로 미분양 사업에 따른 대손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면서 재무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회사의 1분기 부채비율은 78.8%로 2019년 말 대비 6.8%포인트 늘었다. 한기평은 "한진중공업 인수 참여로 자금 소요 가능성이 커져 재무 레버리지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차입형 토지신탁 비중이 줄어 시장 지위가 떨어지고 재무건전성이 계속 나빠질 경우 BBB+등급으로 하향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