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6일 같은 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을 향해 “재미있게 말씀하신 건 좋은데 오죽하면 인터넷 같은 데 보면 ‘홍감탱이’란 말을 많이 한다”며 ‘입 조심’을 부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입에 대해 평가하달라’는 질문을 받자 “시대에 뒤떨어진 말씀하지 마시고 조금 세련되게 하시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감탱이란 홍준표과 영감탱이를 합성한 말이다. 김 최고위원은 “(홍감탱이는) 지난 선거 때부터 나왔다”며 “카톡 단톡방 같은 것도 잘 못쓰고, 말썽이 나오니까 홍준표 영감탱이(라는) 이 말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 의원은 지난 1일 당 소속 의원 전체가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의 대선 출마 유력’ 기사가 공유되자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웅 의원이 “누가 망둥어냐”는 취지로 반문하자 별도의 홍 의원은 별도의 설명 없이 메시지를 바로 삭제 후 채팅방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한두 번이야 실수라 할 수 있지만 지속된다면 카카오톡 메신저를 지워야 한다”고 경고했다.
나이 든 남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인 ‘영감탱이’가 홍 의원의 별명에 붙은 배경에도 눈길이 쏠린다.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 의원은 유세 과정에서 자신의 장인을 ‘영감탱이’라 지칭해 상대 후보들로부터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홍 의원은 장인과 자신이 불편했던 관계로 시작했지만 나중에 화해를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도중이었다. 홍 의원은 “경상도에서는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쟁이·영감탱이하고 하기도 한다”고 해명했지만 ‘홍감탱이’는 홍 의원의 별명으로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