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카카오 '3만 택시 연합군' 결성…호출앱 유료화 위한 사전 포석?

마카롱·반반택시 등 업무협약

우티·쏘카 등 수수료 물려 견제

"독점 플랫폼, 기습과금땐 부당"





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플랫폼 택시 사업 지배력 강화를 위한 연합 전선 구축에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6일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 코나투스(반반택시) 등 가맹택시 업체들과 ‘카카오T 택시’ 호출 서비스 이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가맹택시인 ‘카카오T 블루’ 2만1,000대를 포함해 마카롱택시 1만대, 반반택시 1,000대까지 더해 3만대를 훌쩍 넘는 규모의 가맹택시들이 카카오T 택시 호출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게 된 것이다. 카카오 측은 그동안 플랫폼 제휴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사 가맹택시가 카카오T 호출을 사용해 이용자 불편이 컸다고 지적했다. 여러 호출 플랫폼을 병행 사용하면서 이미 배차 완료된 카카오T 호출을 취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각 업체 플랫폼 간 호출 병행 수행에 필요한 시스템과 서비스 품질 기준 등을 구축해 이용자 서비스 경험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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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조(왼쪽부터) KST모빌리티 대표,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이 6일 '택시 플랫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모빌리정원조(왼쪽부터) KST모빌리티 대표,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이 6일 '택시 플랫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모빌리


이번 제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우티, 쏘카 등 선두 다툼을 하는 경쟁 업체들을 견제하면서 가맹택시 사업 독주 체제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유료화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앞서 우티, 쏘카 등 가맹택시 업체들에게 카카오T 호출 이용에 따른 수수료를 내라고 통보했지만 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무료로 쓰게 하다가 갑자기 유료 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할 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국내 차량 호출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으로 대체할 선택권이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일단 포섭할 수 있는 업체들을 먼저 골라 ‘호출 서비스를 쓰려면 허락을 받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앞으로 카카오 택시 호출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우티는 ‘우버택시’, 쏘카는 ‘타다라이트’라는 이름의 가맹택시를 서비스하며 각각 1,200대, 1,700대를 운행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와 별개로 이번에 고요한택시를 운영하는 코액터스와도 손을 잡았다. 고요한택시는 청각장애인 기사가 운행하는 운송 서비스다. 카카오는 카카오T 기사용 앱에서 청각장애인 기사 전용 옵션을 강화해 쉽게 호출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또 청각 장애인 기사 채용을 적극 지원해 사회적 약자의 경제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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