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休] 창공 가르며 심장이 '쫄깃'… 물살 가르며 발끝이 '짜릿'

■ 코로나 블루 날려줄 대구 액티비티 여행

대니산 일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조성

발아래 낙동강·비슬산 펼쳐져 가슴이 뻥

인근 서핑·카약 등 수상 레포츠도 풍부

시내선 권총 실탄 사격·클레이 체험 가능

미디어 파사드 더한 구암서원 야경도 일품

대구 대니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달성군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대구 대니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달성군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전문 조종사와 2인 1조로 짝을 이룬 패러글라이딩 체험 비행이 진행 중이다. 패러글라이딩은 그날 기후에 따라 활공 시간도 결정된다.전문 조종사와 2인 1조로 짝을 이룬 패러글라이딩 체험 비행이 진행 중이다. 패러글라이딩은 그날 기후에 따라 활공 시간도 결정된다.


‘팔공산 케이블카’ ‘동화사’ ‘서원 나들이’. 대구에서 여행지를 꼽으라면 영락없이 튀어나오는 곳들이다. 다른 도시에서도 즐길 수 있는 흔한 볼거리다. 한동안 여행지로 매력을 잃어버렸던 대구가 무더위를 날려버릴 ‘신상’ 액티비티를 앞세워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걸어서 오르던 산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들어서고 낙동강은 수상 레저 시설로, 전통 서원은 미디어 파사드라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야경 명소로 떠올랐다.



얼마 전까지도 출렁다리와 집라인·케이블카가 유행처럼 번지더니 최근 들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시설 중 하나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다. 패러글라이딩은 관광객을 빨아들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구도 패러글라이딩을 신규 관광 콘텐츠로 전면에 내세웠다. 위치는 달성군 대니산. 발아래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정면으로는 비슬산과 하왕산이 펼쳐져 패러글라이딩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 패러글라이딩 체험객이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한 패러글라이딩 체험객이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대니산의 임도를 따라 차로 10여 분을 달리니 중계소 옆으로 활공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패러글라이딩 체험 비행은 전문 조종사와 2인 1조로 짝을 이뤄 진행돼 초심자도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조종사의 주문에 맞춰 앞으로 힘껏 내달리면 어느새 땅에서 발이 떨어지고 하늘을 날고 있는 자신과 마주한다. 활공 시간은 총 10여 분. 대니산을 지나 발아래 굽이치는 낙동강 물길과 첩첩산중 펼쳐지는 산세가 장관이다. 착륙한 뒤에는 땅을 걷는 게 순간 어색하게 느껴진다. 직접 활공에 도전하지 못하더라도 사람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에 낙동강을 찾은 한 시민이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다. 낙동강은 다양한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무더운 날씨에 낙동강을 찾은 한 시민이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다. 낙동강은 다양한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늘을 마음껏 날았다면 이제 물 위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차례다. 착륙장 인근 낙동강에서는 윈드서핑·딩기요트·수상스키·바나나보트·카약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그 종류만 16가지니 취향에 따라 골라 탈 수 있다. 낙동강 레포츠밸리는 캠핑장 두 곳과 수상 레저센터로 이뤄져 있다. 오토캠핑장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핑사이트와 샤워실이 완비된 카라반이 있으며 강변오토캠핑장은 개인 카라반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야외 시설이라 단체 입장객에 대한 제한이 없다.

관련기사



도동서원 앞 은행나무는 서원이 세워지면서 심긴 기념수다. 매년 가을이면 이 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잎이 주변을 뒤덮어 장관을 이룬다.도동서원 앞 은행나무는 서원이 세워지면서 심긴 기념수다. 매년 가을이면 이 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잎이 주변을 뒤덮어 장관을 이룬다.


수상 레저센터에서 낙동강을 따라 내려가면 달성 도동서원(국가지정 사적 제488호)이 자리하고 있다. 도동서원은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지난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9개 서원 중 한 곳이다. 도동서원은 불필요한 장식을 최소화하고 간소하게 지어진 조선 중기 서원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서원 내 강당과 사당, 그리고 이에 딸린 담장이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350호로 지정됐다. 도동서원의 가장 큰 볼거리는 서원 앞뜰에 자리한 400년 된 아름드리 은행나무다. 둘레가 무려 8m에 이르는 이 나무는 중건 당시 한강 정구 선생이 기념 식수한 것이다. 사방으로 넓게 가지를 뻗은 모습이 주변을 압도할 정도로 웅장하다.

한 방문객이 권총 실탄사격을 위해 과녁을 향해 정조준하고 있다.한 방문객이 권총 실탄사격을 위해 과녁을 향해 정조준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권총 실탄사격 점수가 90점 이상이면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연말 왕중왕전에도 참여할 수 있다.남성의 경우 권총 실탄사격 점수가 90점 이상이면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연말 왕중왕전에도 참여할 수 있다.


대구사격장에서는 연습 중인 국가대표 사격 선수들의 연습 장면을 볼 수 있다. 클레이 사격 국가대표의 연습 장면.대구사격장에서는 연습 중인 국가대표 사격 선수들의 연습 장면을 볼 수 있다. 클레이 사격 국가대표의 연습 장면.


대구사격장 방문객이 스크린 사격을 즐기고 있다. 대구사격장에는 아이들을 위한 가상현실(VR), BB탄, 스크린 사격 시설이 마련돼 있다.대구사격장 방문객이 스크린 사격을 즐기고 있다. 대구사격장에는 아이들을 위한 가상현실(VR), BB탄, 스크린 사격 시설이 마련돼 있다.


좀 더 짜릿함을 즐기고 싶다면 북구에 위치한 대구사격장이 제격이다. 국제 사격 대회가 열리는 대구사격장은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관광사격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공기소총, 권총, 클레이 사격 체험장 외에도 스크린 사격장과 전투 체험장까지 갖춘 시설로 그중 최고 인기는 단연 실탄 권총 사격이다. 군대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글록·베레타 권총을 쏴볼 수 있는 기회다. 1인당 제공되는 탄알은 총 10발. 사격 후 점수를 매겨 남성은 90점 이상, 여성은 85점 이상이면 인증서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올라간다. 연말에는 왕중왕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실탄사격은 만 15세 이상만 가능하다. 어린 자녀와 함께 갔다면 가상현실(VR), BB탄, 스크린 사격을 체험할 수 있다. 사격장 내 숙박도 가능하다.

구암서원에서 바라본 대구 시내 야경. 달성 서씨의 문중 서원인 구암서원은 최근 대구 야경 명소로 알려지며 관광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구암서원에서 바라본 대구 시내 야경. 달성 서씨의 문중 서원인 구암서원은 최근 대구 야경 명소로 알려지며 관광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구암서원이 지난해 전국 서원 중 최초로 선보인 미디어 파사드. 구암서원은 미디어 파사드와 역사 콘텐츠를 연계한 야간 체험형 관광지로 변신했다.구암서원이 지난해 전국 서원 중 최초로 선보인 미디어 파사드. 구암서원은 미디어 파사드와 역사 콘텐츠를 연계한 야간 체험형 관광지로 변신했다.


대구의 야경 명소로는 구암서원 숭현사를 추천한다. 구암서원은 달성 서씨의 문중 서원이었지만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와 역사 콘텐츠를 연계한 야간 체험형 관광지로 변신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서원 곳곳을 비추는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 펼쳐진다. 건물과 계단 등 서원 곳곳을 스크린 삼아 선비들이 나타나고 서원 앞마당에는 꽃·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피어난다. 서원 아래로는 저 멀리 대구 시내 야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글·사진(대구)=최성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