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인도에서 무려 2,500명에게 ‘가짜 백신’을 접종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식염수(소금물)를 접종한 뒤 1회 접종료로 10~17달러(약 1만1,000~1만9,000원)를 받아 챙겨 총 2만8,000달러(약 3,2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인디아투데이와 CNN 등에 따르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 경찰은 “최소 12곳의 가짜 백신 센터에서 2,500명 넘게 사기를 당했다”며 “일당은 식염수를 접종하고 총 2만8,000달러(약 3,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어 "의사를 포함한 14명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가짜 백신’ 접종자들이 백신 접종 이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점, 현금으로만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 백신 접종 증명서가 허술한 점 등을 의심해 이들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지난달 중순까지 의료진·군인 등 방역 전선 종사자와 45세 이상 성인만 코로나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였다. 그러다 지난 21일부터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다.
뭄바이 경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현장을 압수수색해 위조된 백신 증명서를 확보하고 계좌를 동결한 뒤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인도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해 백신 수요가 치솟았던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에 발생했다.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범죄 연루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뭄바이 고등법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말 충격적”이라며 “사람들이 더 이상 속지 않도록 당국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는 이달 5일 기준 누적 3억 5,289만여명이다. 그러나 인도 인구 13억 9000만명 가운데 2차 접종 완료자는 6,450만여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