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6개월 여만에 1,000명을 넘어서면서 전문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적용 예정인 개편안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 확진자는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라이브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날 7시 기준 전국 확진자는 전일보다 528명 늘어난 1,120명이며 서울에서만 6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집계된 상황이다. 서울과 경기 두 지역에서만 확진자가 944명 발생해 0시 기준으로는 1,000명에 육박하는 수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확산세가 한동안 멈추지 않고 더욱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는 “확진자가 이렇게 늘어난 원인은 상당히 긴 시간동안 축적된 것이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민관이 모두 자만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3차 유행과 달리 지금은 델타형 변이가 문제여서 확산세가 더 빨라지고 있는 추세. 지금 상태에서 제대로 방역을 하지 않으면 최대치를 넘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이유로 당장 오는 8일부터 적용 예정인 사회적거리두기 개편안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단 현 시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고 강화해야 하는데 개편안의 3단계는 현행보다 완화된 수준이어서 적용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주장이다.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 3단계는 현재보다 완화된 수준이기 때문에 적용할 수 없다”며 “이 경우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또 연장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개편안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밝혔다. 정기석 교수 역시 “지방은 이미 새로운 거리두기 적용을 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안 된다”며 “현행대로 하되 철저한 단속과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