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이 과거 모습으로 회귀하려 한다면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앞장서서 비판하겠습니다.”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내정된 임승호 씨는 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생각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쓴소리가 많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필요할 때는 직언을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세훈 유세차’에 올라 국민의힘에 쓴소리를 했던 양준우 씨 역시 “쓴소리하라고 국민들께서 소중한 문자 투표를 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전날 치른 토론배틀에서 1·2위를 기록해 당 대변인으로 내정됐다. 임 씨는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 양 씨는 장교 출신 취업준비생이다. 이들은 이틀간 직무 연수를 거쳐 8일께 정식 발령될 예정이다. 임 씨는 “이제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받는 시간이라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며 “여의도 언어가 아닌, 평범한 국민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양씨는 “빠르게 내공을 쌓아서 ‘1인분’을 제대로 하겠다”며 “청년 세대는 과거보다 미래를 더 중요하게 본다. 미래를 이야기하겠다”고 단언했다.
임 씨는 ‘청년’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청년도 전형적인 여의도 문법”이라며 “청년의 목소리만 내라고 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세대교체의 기수를 자임하기도 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정치 실험을 바탕으로 정의당과 민주당도 함께 세대교체를 이뤄보고 싶다”며 “나이와 계급장을 떼고 다 같이 겨뤄서 실력 있는 인물이 쓰이는 정치를 만들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양 씨는 정권교체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정권 교체까지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시간을 흘러 돌이켜봤을 때 정권 교체의 시작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