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카드론 최저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드사는 계속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원이 줄자 카드론 금리를 낮춰 고신용자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카드도 최저금리를 1%포인트 인하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일부터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를 연 5.5~23.5%에서 4.5∼19.5%로 내렸다. 최고금리는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낮아지면서 이에 맞추기 위해 내려 잡은 것이이며 최저금리는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1%포인트 낮춘 것이다.
현대카드의 카드론 최저금리는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지난 3월 금리를 내린 국민카드가 3.9%로 가장 낮고 현대카드에 이어 롯데카드가 4.95%, 우리카드가 5.2%, 신한카드가 5.3% 순이다.
카드사의 최저금리 인하는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최근 몇 년간 잇따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 결제 부문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카드론과 신차 할부금융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고신용자 대상 카드론은 연체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 관리하기도 어렵지 않다. 아울러 빡빡해진 대출규제로 은행에서 대출을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없게 된 고신용자들의 대출 수요도 많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카드론 대출 규모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8개 카드사 카드론 잔액은 33조 1,78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 1,324억원(3.5%)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2조 8,741억원(9.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