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0 4강 연장전에서 페널티킥을 넣고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는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아래). /런던=로이터연합뉴스‘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유럽축구선수권(유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8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4강전에서 해리 케인의 연장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2 대 1로 이겼다. 잉글랜드는 5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이탈리아와 12일 오전 4시 웸블리에서 우승컵을 다툰다.
잉글랜드는 1960년 첫 대회부터 60년 넘게 한 번도 유로 우승을 하지 못했다. 자국에서 열린 1996년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했고, 1996년 대회와 1968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팀 핵심인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정지로 쓰러지는 아픔을 겪었던 덴마크는 이후 더욱 똘똘 뭉쳐 4강까지 올랐으나, 1992년 대회 우승의 영광을 재현해내지는 못했다.
선제 골을 넣은 쪽은 덴마크였다. 전반 30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미켈 담스고르가 잉글랜드 수비벽을 넘어 뚝 떨어지는 슈팅으로 1 대 0을 만들었다. 곧바로 공세를 펼치던 잉글랜드는 상대 자책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39분 케인의 침투 패스에 이어 오른쪽에서 부카요 사카가 넘긴 컷 백이 덴마크 수비수 시몬 키예르의 몸을 맞고 골 라인을 넘었다. 1 대 1로 맞은 연장에서 전반 막판 잉글랜드 라힘 스털링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다 요하킴 메흘레에게 걸려 넘어졌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메흘레의 파울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케인은 첫 슈팅이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에게 막히자 재차 슈팅해 천금 같은 결승 득점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