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아테네 학당' 그림 속 철학자 이야기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

김수영 지음, 청어람e 펴냄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화가로 꼽히는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그림 속에 등장하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그림이 단순히 철학자들을 모아 놓은 게 아니라 놀랄 만큼 많은 상징과 세심한 표현으로 개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려 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중요한 건, 이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시대 배경이 전혀 다른 기원전 6세기의 인물 파르메니데스로부터 기원 후 12세기에 활약했던 아베로에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를 살다 갔던 철학자들이 함께 등장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시대 순에 따라 철학자들을 소개한다. 첫 번째 인물은 우리에게 수학자로 더 익히 알려진 피타고라스다. 그는 철학을 뜻하는 영 단어 ‘필로소피(philosophy)’를 만들어낸 학자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피타고라스는 ‘나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오’라고 답했는데, ‘지혜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가 ‘philosophia’였다. 이 말을 처음 들어 본 상대방은 그 뜻을 물었고, 피타고라스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지혜로운 이는 오직 신 뿐이고 따라서 어떤 인간도 지혜롭다고 말할 수 없소.” 이 밖에도 그림에 나란히 등장하는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의 배치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다. 한 편의 명화에 담긴 숨은 의미부터 시대별 철학자와 그의 이론을 친숙하게 만나볼 수 있다.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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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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