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와 정계, 언론계에서 금품을 제공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가 연예계에도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JTBC에 따르면 김씨는 2019년부터 소속사, 제작사 관계자들에게 접근해 관심을 드러냈다. 관련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것이 주된 접근법이었다. 역시 대게, 과메기 등의 선물이나 포항에서의 숙박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법조계, 정계, 언론계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인맥을 쌓아나간 바 있다.
특히 김씨는 연예인 A씨와의 친분을 과시하곤 했다. 한 드라마 회식에서 A씨를 알게 됐다며 친한 사이인 척 했지만, 당시 드라마 관계자들에 따르면 회식 장소에 김씨가 있었다고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럼에도 김씨는 A씨에게 선물도 사 주고 연락도 했다고 과시하곤 했다.
김씨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동 오징어(배에서 잡아 바로 얼린 오징어)’ 투자를 미끼로 7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116억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4월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김무성 전 의원의 형이 86억4,000여만원, 전직 언론인 송모씨가 17억4,000여만원을 김씨에게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사실이 드러났다. 김씨로부터 포르쉐 차량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영수 특별검사는 지난 7일 사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