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노동당 고위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을 드러내며 신변이상설을 일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동지께서 7월 8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였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께서 생전의 모습으로 계시는 영생홀들을 찾으신 총비서동지께서는 심오한 사상이론과 비범한 영도력, 거창한 혁명실천으로 조국과 인민, 시대와 혁명 앞에 영구불멸할 업적을 쌓아 올리신 수령님과 장군님께 삼가 영생축원의 인사를 드리시였다"고 설명했다.
전날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담긴 정보지가 확산했고, 일부 매체는 익명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내 쿠데타 조짐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가정보원은 "근거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선을 그었고, 북한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통해 신변이상설을 일축한 것이다.
중앙통신은 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당중앙 지도기관 성원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사진에는 이번 참배에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 5인 중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김 위원장과 함께 맨 앞줄에서 함께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비상방역 관련 '중대사건'의 책임을 물어 해임한 정치국 상무위원이 리병철임이 확인된 것이다.
다만, 리병철이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됐지만 이는 강등이지 정치적 숙청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리병철은 이날 정치국 후보위원들이 서있는 세번째 줄에 박태덕 당규율조사부장과 리철만 농업부장 사이에 섰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지난 2018년을 제외하고 김 주석 기일을 맞아 매번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다. 다만 올해 김 주석 27주기는 5년이나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정주년’이 아니고,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대규모 기념행사 대신 근로단체의 추모 행사나 추모 기사를 싣는 방식으로 비교적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