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지수가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환율까지 급등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옵션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8일 오후 2시 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80포인트(0.79%) 내린 3,259.5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에만 해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3,280~3,290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의 매물 출회가 나타나면서 3,250대까지 내려갔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557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 역시 937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개인은 4,276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 60전 오른 1,144원 70전을 기록 중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 자산의 상대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델타 변이’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원화 약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날 정부는 8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최대치다. 이 가운데 옵션 만기일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강화, 역외 위안화 약세, 달러 강세에 1,140원 중반대로 급등했다”며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 시장에 안도감을 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이슈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변수가 코스피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NAVER(1.56%), 삼성바이오로직스(2.60%)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0.74%), SK하이닉스(-1.62%), LG화학(-1.15%), 현대차(-1.08%) 등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섹터 종목들은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95포인트(1.14%) 내린 1,035.4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 1.5%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기도 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2,200억 원, 기관이 1,146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3,528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카카오게임즈(6.62%), 펄어비스(2.17%) 등 게임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시가총액 6조 원을 넘기면서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씨젠(1.67%), CJ ENM(1.06%)도 전날보다 오른 주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