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계속되는 코인 상폐...에이프로빗, 시총 3위 테더 거래 중단

테더, 다이 16일 상장폐지

메이커는 유의종목 지정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에이프로빗이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3위인 테더의 상장폐지를 공지했다.

8일 에이프로빗은 공지사항을 통해 “테더(USDT)와 다이(DAI)의 원화마켓 거래지원을 오는 16일 낮 12시부터 종료(상장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인을 다른 거래소로 옮길 수 있는 출금 서비스는 오는 10월 26일 낮 12시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에이프로빗은 암호화폐 메이커(MKR)는 상장폐지 전 단계 격인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오는 16일까지 상장폐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에이프로빗은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은 갖고 있다.



에이프로빗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코인 테더는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3위를 달리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더의 시가총액은 8일 현재 전체 암호화폐 중 4.4%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큰 것은 비트코인으로 44%, 다음은 이더리움(18.8%)이다.



테더는 테더사가 달러 보유액 만큼 발행하며 달러와 1:1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코인이다. 이렇게 일정 가치의 시세고정 가상화폐를 ‘스테이블(Stable)’ 코인이라고 부른다. 에이프로빗은 “테더사는 테더 발행액 만큼의 달러 잔액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의혹을 수년간 받아왔지만 회계법인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아 관련 이슈는 가라앉고 있다”며 “다만 언제든지 달러 보유액이 코인 발행량 보다 적어진다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테더를 보유한 거래소는 자산을 해외로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무분별한 외화 유출로 외환관리 정책에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글로벌 파트너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관계로 인해 테더가 에이프로빗에 상장돼 있지만 특금법에 적극 협력하기 위해 거래소 중 가장 빠르게 테더 및 다이 코인 거래 지원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테더를 상장한 곳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은행 실명인증 확인 계정을 받기 위해 암호화폐를 무더기로 상장폐지 시키고 있다. 거래소는 은행 실명인증 계정을 받아야 오는 9월 24일 이후에도 원화 거래 중개를 할 수 있다. 은행은 거래소를 평가할 때 위험도가 높은 암호화폐를 많이 상장한 곳일 수록 불이익을 줄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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