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중소·중견기업도 대기업 못지 않은 조건을 내걸며 하반기 인재 유치에 본격 나선다.
올해 상반기 ‘쿠키런: 킹덤’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브시스터즈는 하반기 2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규직이 144명(지난해 말 기준)인 회사가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것이다. 데브시스터즈는 개발뿐만 아니라 콘텐츠, 마케팅, 경영지원, 디자인 등 각종 직군에서 대거 인력 보강을 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분기에만 실적에 기여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급여의 4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또 올해부터 장기 성과 보상책으로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 1인당 근속연수에 따라 1,000만~2,000만원의 우리사주를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개발직 연봉을 2,000만원 인상한 크래프톤은 앞서 연간 700명을 채용한다고 밝힌대로 하반기에도 세자릿 수 규모의 수시 채용을 열어둔다는 방침이다. 연봉 800만원 인상한 펄어비스(263750) 역시 개발, 기획,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연봉 600만원을 인상한 네오위즈(095660)는 이달 25일까지 신규 게임 개발자를 비롯해 IR 담당 등에서 인턴, 경력 채용을 진행한다. 모바일 게임 ‘랜덤다이스’로 유명세 탄 ‘111퍼센트’는 최근 첫 취업설명회를 열면서 하반기 채용에 나섰다. 오는 14일까지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CS담당자 등 직군을 가리지 않고 대거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111퍼센트는 지난 1월 연봉을 50% 올리면서 직원 평균 연봉을 6,200만원으로 끌어 올렸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는 기업 중에서도 채용 기회가 대거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상장이 예정된 카카오페이는 최근 채용연계형 개발자 인턴을 모집한다. 모집 기한은 오는 12일까지며 세부 직무를 구분하지 않고 뽑는다. 마찬가지로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는 개발, 경영전략, 매니지먼트 등 40여 직무에 대해 경력 위주의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2017년 390명으로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임직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쏘카는 하반기에 연구·개발(R&D) 인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쏘카 전체 직원 400여 명 중 40%가 R&D 직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