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를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홍 경제부총리는 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와 급격한 자본 이동 변동성 완화 등 주요 20개국(G20) 의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홍 부총리와 구스만 장관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따른 급격한 자본 유출입이 개발도상국에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향후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를 위해 홍 부총리와 구스만 장관은 올해 말까지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 기관 견해 재검토에서 자본 이동 관리 조치에 개별국의 상황을 반영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와 구스만 장관은 IMF에서 논의하고 있는 특별인출권(SDR) 활용 방안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교환하기도 했다. IMF는 저소득국 등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6,500억 달러 규모의 SDR 일반 배분을 오는 8월 말 추진한다.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향후 논의 구체화 과정에서 상호 협의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로 중단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이 1년 4개월 만에 재개된 것을 환영하고 조속한 타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파라과이 등 남미 4개국으로 이뤄진 남미 공동시장을 말한다. 이에 구스만 장관은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높게 평가하고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뿐 아니라 한국과의 직접 교역 및 인적 교류 확대 등 양자 협력 강화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홍 부총리는 “아르헨티나는 지구 정반대에 위치해 한국에서 가장 먼 나라이지만 1m 거리에서 이뤄진 이번 양자 회담처럼 (양국이) 보다 긴밀해지기를 희망한다”며 “내년 한·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