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윤석열, ‘쥴리’ 의혹에 “술 싫어하는데 상식적인 얘기인가”

실형받은 장모엔 “장모 일은 장모 일”

文 정부 ‘이권카르텔’은 “제가 겪은 것”

尹 “대통령, 정책보다 철학이 중요해”

자유·인권 위해 공권력 멈출 줄 알아야

민주당에 “핵심그룹 ‘자유’ 존중 의심”

국민의힘 입당 “지금은 일체 생각 안 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연합뉴스윤석열 전 검찰총장/연합뉴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8일 부인 김건희 씨가 과거 ‘쥴리’라는 이름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이권 카르텔’이라는 주장을 재차 밝혔고 국민의힘 입당은 당장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尹, 아내 새벽까지 공부하는 사람
“술마시고 흥청거리는 거 싫어해”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청와대사진기자단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청와대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쥴리’ 의혹에 대한 기자 질문에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얘기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이 나온 뒤 윤 전 총장이 부인 관련 루머에 해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아내는)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며 “이런 사람이 술집 가서 이상한 짓 했다는 얘기가 상식적으로 안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집사람은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만큼 쉴 틈 없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며 “고교 교사와 대학 초빙·겸임 교수도 했고, 석사학위도 2개나 받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김씨의 박사학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씨가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과 관련해 조사받는 상황을 염두에 둔 답변으로 보인다.



또 장모 최모 씨가 지난 2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장모 일은 장모 일이고, 제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거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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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하는 지 의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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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중국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성형주기자 2021.07.07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중국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성형주기자 2021.07.07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 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를 ‘국민 약탈’, ‘이권 카르텔’ 등의 표현으로 성토한 데 대해 “정부와 관련된 여러 사건을 제가 직접 겪어보고 느낀 대로 가감 없이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이 다 보시고 또 알고 계시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는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최근 주장과 관련해선 “내가 무슨 원한이 있다고 그렇게 하겠나”라고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이와 함께 청와대 측에서 “추미애 (전 법무무) 장관과 같이 물러나면 징계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동반 사퇴를 압박했다고도 말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정책 비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자꾸 정책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철학이 중요하다”며 “국가 권력을 얼마나 행사하고 어느 지점에서 권력의 행사를 멈출 것인지, 또 어떤 사안에 대해 공권력을 행사할 것인지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존중, 법의 지배정신 등을 설명하며 “우리 공동체가 이에 합의하고 설령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야 사회통합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는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민주당 핵심 그룹이 개인의 자유를 과연 존중하는 철학적 기반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 “더 움직이고 결정”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비공개회동을 했다.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은 “더 움직여 보고 나중에 판단할 문제라고 입당을 선명하게 밝혔는데도 기자들이 계속 묻는다”며 “입당 문제는 지금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어서 경선이고 뭐고 일체 생각 안한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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