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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모션’ 남기영 대표, 전기차 업계 ‘선구자’로 美 시장이 주목

볼트모션 제공볼트모션 제공



세계적으로 전기차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에도 최근 수년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이른 10여년 전, 친환경 스쿠터로 콧대 높은 미국 경찰은 물론 세계시장의 소비자까지 사로잡은 인물이 있다. 볼트모션 남기영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남기영 대표는 누구보다 빨리 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그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2000년만 해도 시장 상황은 매우 불투명했고 많은 이들은 그에게 “무모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남 대표에게는 전기차의 시대가 분명히 올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다.


당시 남기영 대표는 무선통신분야에서 이미 큰 성공을 거둔 뒤였다. 1990년대 남기영 대표가 개발한 휴대폰 기지국 선형 증폭기는 한국기업 과 전세계 무선통신사에까지 수출이 될 만큼 큰 인기를 얻었고, 평범한 엔지니어였던 남기영 대표는 열 명 남짓이던 직원 수가 3천명으로 늘어난 회사의 CTO 며 2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되고, 1997년 나스닥 상장까지 했다.

그러나 남기영 대표는 “정상에 오를 때보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며 일찍이 찾아온 성공에 안주하기 보다는 미래의 기술로 주목받고 있던 전기차를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처음부터 전기차 완제품을 생산했던 것은 아니었다. 1999년 전기차 부품 개발을 시작, 전기 모터 개발에 성공했지만 문제는 판매처가 없다는 점이었다. 전기차를 만드는 업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직접 전기차 완제품을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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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남기영 대표는 볼트모션의 전신인 T3모션을 설립했다. 이듬해인 2007년부터 매출이 4배로 늘어나는 등 상승세를 탔지만 위기가 닥쳤다. 미국 금융위기가 온 것이다. 나라 전체가 위축된 상황, T3를 구매하려는 이들은 당연히 줄었고, 회사는 매출이 감소되는 상황이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남 대표가 선택한 것은 정면돌파였다. 남기영 대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공항, 정부기관 등으로 판매처를 늘렸고 해외로도 진출했다. 그 결과 T3는 세계 30여국에 판매됐고, T모션은 미국 3대 증권거래소 아멕스에 상장되는 쾌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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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스컴들은 저비용 무공해 전기 스쿠터 T3의 기사를 앞다투어 보도했고, 여러 영화에서도 볼 수 있었다. 남기영 대표는 미국 사회 일각에서 소형 전기 자동차 업계의 혁신을 이룬 인물로 주목받게 됐다.

커다란 성과가 이어졌지만 남대표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화재가 나지 않는 리튬 배터리 구조와 보호와 감시기능이 탑재된 BMS 와 알고리즘이다. 최근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과 ESS 에너지 저장장치들이 화제로 손실이 커져가는데 남대표의 리튬 인산철 배터리 모듈 제조 기술은 한번의 화재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후 남대표의 고향인 경기도에서 볼트모션㈜을 창업하고 20년간 모빌리티 사업을 통한 리튬 배터리, BLDC 모터등 원천기술로 가성비가 매우 좋은 전기 스쿠터인 X2와 초소형전기차인 볼트카, 세계가 호평한 T3의 장점을 특화한 볼트맥스등의 기술개발이 완료되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남기영 대표는 “다른 사람을 쫓아서 뛰고 싶지 않다. 앞에서 뛰고 싶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라보며 따라갈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판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이 모빌리티 산업의 세계최고가 되기 위해 남대표는 오늘도 달리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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