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9일 오전 한 달 만에 3,100선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으나, 개인의 순매수에 다시 3,20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이 부정적이었다고 판단하면서도 일정 부분 선반영된 만큼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후 1시 26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7%(51.22포인트) 내린 3,201.4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7.16포인트(0.22%) 내린 3,245.52에 거래를 시작한 뒤 3,100선까지 머물렀고, 다시 개인의 순매수에 3,2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그동안 전고점을 연이어 돌파하며 상승 부담이 커졌고, 이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충격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그동안 미국의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성장 기대감이 약화되는 등 글로벌하게 예상했던 흐름과는 다르게 진행돼 왔다”며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약화되던 가운데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변수에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글로벌 시장이 모두 위축되며 코스피가 그에 연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와중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단기적으로 세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추가적인 조정폭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경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록 통화정책 속도가 늦어짐에 따라 횡보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센터장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충격으로 추가적인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 시장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해질 경우 테이퍼링의 진행이 밀릴 수는 있다”면서도 “통화정책 속도가 늦어질 경우 코스피는 횡보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증시가 변동성 구간에 접어들며 횡보장을 보일 경우 한 템포 쉬며 지켜보는 등 여유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송재경 흥국증권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은 풀배팅이나 레버리지 투자를 많이 하며 조정을 받을 경우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며 “조정이 나올 때 저가매수할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므로, 20~30%의 현금을 꼭 들고 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윤 센터장 역시 ”개인 투자자들은 일단 한 템포를 쉬며 고평가 됐던 주식들의 가치가 낮아질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장률이 떨어지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종목들을 발굴하는 편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