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코웰패션(033290)이 로젠택배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자회사인 특수목적회사(SPC) CF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0%를 취득하는 주식양수도계약서를 체결하였고, 인수금액은 3,400억원이다.
로젠택배는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4위 업체다. 2020년 기준 매출액 5,128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4%이다. 로젠택배는 중소형화주에 특화된 물류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어 불규칙한 크기의 물량소화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외 집하처리 등 유연한 서비스로 높은 익일배송을 자랑하고 있다. 전체 취급물량의 75%가 중소형화주 물량이고, 85%가 e커머스 채널에서 창출된 물량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은 대기업계열 택배 3사와는 분명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코웰패션은 로젠택배 지분인수 결정요인으로 “e커머스의 지속적 확대로 인한 택배산업 본연의 성장과 코웰패션이 속한 대명화학 그룹 내 관계사들과의 통합물류플랫폼 구축을 통한 패션커머스 강화”라고 밝혔다.
먼저 코웰패션은 생활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택배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 비대면 소비의 확산, 산지직배송 및 해외직구 확산 등으로 e커머스 시장규모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국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2020년 약 160조원 규모로 2017년 대비 69% 증가했다.
로젠택배의 물동량 중 85% 이상이 e커머스 쇼핑에서 발생하는 것을 감안할 때 시장 성장에 따른 지속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택배운송가격 정상화 흐름이 더해져 택배산업의 환경은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된 환경과 로젠택배만이 보유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로젠택배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하반기 부천터미널의 3차 투자를 완료하고 오토소터기를 추가설치하여 수도권 성장물량에 대처하고, 영남터미널을 신규오픈하여 지방권 성장물량에 대처하여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코웰패션은 자사와 대명화학 그룹 내 e커머스 관계사들과의 인프라 구축으로 패션커머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코웰패션의 자사몰인 “코웰패션닷컴”과의 시너지를 기대한다. 비대면 채널매출 기여도가 높은 코웰패션은 온라인채널 매출 기여도가 2020년 16%로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 초 리뉴얼 이후 다양한 영업, 마케팅 활동으로 회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웰패션은 금번 인수를 통해 기존의 제품기획과 판매 Supply Chain에 배송 업무를 내재화 하여 고객별 맞춤화된 배송으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며, 나아가 고객친화정책 강화를 위해 ‘코웰패션닷컴’의 데이터베이스와 로젠택배의 물류/운송 IT인프라인 ‘iLozen’을 결합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후 고객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제품기획과 마케팅활동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대명화학 그룹에서 운영하는 패션플러스, 스타일크루, HAGO, 모다아울렛몰등 종합쇼핑몰과 각 온라인브랜드가 운영하는 자사몰의 배송물량을 확보하여 물류운영사인 로지스밸리SLK와 함께 3PL 풀필먼트 통합물류플랫폼을 구축한 후 이를 빠르게 성장하는 e커머스 패션과 화장품 분야 중소화주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자금은 코웰패션의 보유현금과 장기차입형태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유상증자나 메자닌 발행 등 어떠한 형태이든 주식가치의 희석을 동반하는 자본조달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인수 후에도 부채비율 100% 미만의 안정적인 재무비율을 유지하게 되고, 실적의 경우 2020년 결산기준으로 단순히 합산할 경우 매출액은 9,392억원, 영업이익은 1,092억원에 해당하여 주주가치가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민 코웰패션 대표이사는 “택배산업의 우호적인 거시환경에 따른 성장기대와 e커머스에 대한 이해도 높은 코웰패션이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e커머스에 특화된 고수익 물류플랫폼을 장착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인수를 결정하였으며, 궁극적으로 코웰패션의 기업가치를 한층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