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안보전략연구원 "北, 코백스에 AZ 대신 다른 백신 요구해"

중국 백신에 대한 불신감도 커... 러시아산은 무상지원 요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간부들에게 비상방역 태업을 질타하고 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간부들에게 비상방역 태업을 질타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 ‘코백스(COVAX) 퍼실리티’에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화이자 등 다른 백신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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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9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이나 현재 코백스 등으로부터 확보한 물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어 “북한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을 우려해 다른 백신으로 대체 가능성을 타진했다”며 “또 중국산 백신에 대해선 불신이 커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현재 공식적인 코로나19 확진자가 ‘0’이다. 이는 중국·러시아 국경을 꽁꽁 틀어막으며 인적·물적 교류를 통제한 덕분에 이뤄진 결과물이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식량난 등을 겪고 있는 만큼 국경 봉쇄를 무한정 연장하긴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이에 따라 백신 도입을 검토 중인데 코백스 퍼실리티에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다른 백신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화이자, 모더나 등 다른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화이자 등은 보관을 위해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설이 필요한데 북한이 이에 대한 설비 구축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심지어 최근 코벡스 방역요원의 입국까지 거부해 백신 지원은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연구원은 이와 관련 “(화이자 등의 공급을 위한) 냉동·냉장 장비를 들여와도 북한의 전력 상황이 불안해 대도시가 아니면 시설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또 중국의 백신 지원에 대해서도 안전성 등을 우려해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북한이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며 “러시아 백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무상지원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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