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불특정 다수의 밀집이 불가피한 공연계도 일정이나 운영 방식을 변경하고 나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싱어게인 TOP 10’ 공연이 취소됐다. 지난 2~4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서울공연을 연 데 이어 전국투어를 시작했으나 출발부터 취소를 맞게 됐다. 4단계 하에서도 대중음악 공연은 최대 5,000명까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데, 수원시가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열리는 공연은 100명 이상 집합금지 대상이라며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전면 취소된 것이다. ‘미스터트롯 TOP6’ 서울 공연도 당초 오는 16~18일 KSPO돔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됐으며, 23~25일 수원 공연은 수원시의 행정명령 영향으로 아예 취소했다. 오는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대면 행사로 열 예정이던 ‘2021 다시 함께, K-POP 콘서트’는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오는 17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뮤지컬 배우 이지혜와 바리톤 이응광 듀오 콘서트도 만일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밤 10시 이후 다중이용시설의 집합이 금지되면서 공연 시간 변경도 이뤄지고 있다. LG아트센터에서 상연 중인 연극 ‘코리올라누스’는 다음 주부터 평일 공연 시작 시간을 오후 7시 30분에서 6시 30분으로 한 시간 앞당긴다. 이 작품은 러닝타임이 중간 휴식시간을 포함해 3시간 20분이라 기존대로라면 10시를 넘겨 공연이 끝난다. 최근 개막한 뮤지컬 ‘비틀쥬스’ 역시 평일 오후 8시에 시작하는 공연 시간을 7시로 앞당겼다. 한편 다수의 연극·뮤지컬은 평일 오후 6시 이후 시작하기 때문에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의 적용을 받게 된다. 이에 일부 공연장은 동반자 연석 예매 체계를 조정하고 나섰다. 지금까지는 최대 4석까지 연석 예매가 가능했으며, 대부분의 공연장은 최대 3석을 붙여 예매할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거리두기 적용으로 3매 이상의 티켓 예매가 불가능해진다. 이미 3매 이상을 예매한 관객은 12일 이후부터는 티켓 수령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괄 또는 부분 취소 절차를 밟아야 한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