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다음주 증시전망] 코스피, 코로나 4차 대유행 속 美 소비자물가 발표 주목

외인·기관 대량 매도 일단락 예상

소비자물가·소매판매 발표 집중

델타 변이 바이러스 일시적 영향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한 9일 을지로 KEB 하나은행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호재기자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한 9일 을지로 KEB 하나은행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호재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직격탄을 맞아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 조정세에 들어갔다. 외국인 투자자와 연기금의 순매도 속에 코스피는 3,100선까지 후퇴했으나, 개인이 대량 매수에 나서며 3,200선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다음 주(7월 12일~16일) 코스피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반면,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발표에 따라 코스피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피는 전일 보다 1.07%(34.73포인트) 내린 3,217.95에 거래를 끝냈다. 주 초 코스피는 3,300선을 돌파하며 기록 경신에 나섰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이내 하락세로 전환하며 지난 9일 장 중에는 3,2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지수를 끌어 내린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행렬 때문이었다. 외국인은 1조9,556억원을, 기관은 1조6,35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조5017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여기에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증시가 조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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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오는 13일과 16일 미국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발표가 예정됨에 따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코스피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지수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5월 중순부터 실질단기금리가 반등하고 있으며, 지난 달 말 가파르게 치솟은 것을 주의해야 한다"며 "오는 14일과 15일 예정된 파월 의장의 반기 통화정책보고에 대한 경계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과 외국인의 순매도가 당분간 일단락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 상단이 19.8%인데, 최근 대량 매도로 인해 20.1%로 낮아졌을 뿐 아니라 연기금이 5월부터 이달까지 1조원 이상을 순매도 한 점 등을 토대로 기계적인 순매도가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테이퍼링 이슈가 해소됨과 동시에 신흥국 증시 매수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국내 증시는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로 추정,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접어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직격탄으로 당분간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터라 방역 강화에 따른 서비스업 분야의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며 “장기적 방역이 강화될 경우 확진자 감소, 3분기 추가 백신 도입에 따른 리스크 경감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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