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대권 도전 선언에서 ‘자유’를 강조한 것을 두고 “너무 옛날 보수 정치인들이 말하던 자유로 들렸다”는 평을 내놨다.
유 전 의원은 9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우리 헌법에는 자유도 있지만, 평등도 있다. 성장이 있으면 공정과 분배가 헌법에 분명히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가짜 진보 세력들이 헌법 가치를 다 독점하고 보수는 자유만 강조하는 것처럼 했는데, 윤 전 총장 출마 선언에서 그런 점이 아쉬웠다”며 “보수 색채가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이른바 ‘처가 리스크’와 관련해선 “대선에 출마하려는 분들은 본인이 국민께 정확하고 솔직하게 해명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현행 경선룰(당원투표 50%·여론조사 50%)의 조정 가능성엔 열린 태도를 보였다. 그는 “바깥에 계신 좋은 분들도 우리 당에 입당해서 빨리 링에 올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들이 공정하게 생각하는 그런 룰이면 저는 괜찮다”고 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여성가족부(여가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여가부 폐지는 여성 혐오’라는 비판에 대해선 “남성부가 없으면 남성 혐오냐. 그런 비논리적인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힘없고 예산 없고 인원도 없는 여가부에 맡겨서 아무것도 안 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진짜 임기 내에 양성평등사회를 꼭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