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직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환경미화원과의 쌍방 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 A씨가 9일 레스쿠이에 대사와 함께 본국으로 출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벨기에 대사관을 통해 오늘 출국했다고 들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의 두 번째 폭행 사건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더 이상의 지체 없이 귀국하라"며 벨기에 외교부가 소환을 통보한 지 약 하루 만이다.
레스쿠이에 대사 부부가 벨기에로 돌아가기 위해 관저를 나서는 모습이 이날 TV조선에 포착됐다. A씨는 카메라를 향해 웃고 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보였다.
한편 A씨는 지난 5일 오전 9시 25분께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환경미화원 B씨와 시비가 붙어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를 하던 B씨의 빗자루가 A씨의 몸에 닿으면서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가 A씨는 B씨에게 언성을 높였고 두 사람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다. 서로 밀치는 과정에서 A씨가 넘어져 허리에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정리했으며 상호 폭행한 정황상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통증을 호소한 A씨만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됐고 사건은 종결처리됐다.
앞서 A씨는 지난 4월에는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뒤통수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다만 지난달 경찰은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 외교관과 그 가족에게 적용되는 면책특권 등을 고려해 A씨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